본문 바로가기
말씀이 되신 예수님/하나님을 부르는 사람들

예수님과 함께한 명절 이야기 🎊

by 나무맘에스더 2022. 9. 12.

- 주영맘의 명절 이야기 -
이성희 사모님의 맘 푸근해지는 스토리를 읽고 힘을 받아 이어서 명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안식일이 끝나고 남편의 가족 어르신 한 분을 뵈러 주영이랑 셋이서 다녀왔어요~

혼자 계시는 어르신이고, 원래 같이 방문 하는 분들이 모두 여행을 가셔서… 저희끼리만 저녁시간에 방문하기로 해서 부득이하게도 식사 할것을 집에서 요리해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요리를 잘 하냐구요~? 아니요 ㅎㅎ 주영이 이유식 하면서 주방일에 처음 입문한 초보 요알못(요리도 알지 못하는)입니다…다만 건강 요리를 잘 하고 싶은 맘은 있어서 기도 제목이고.. 근데 이번에 연습할 기회를 잔뜩 주시네요..


방문 하기 이틀전에, 한 교회 장로님께서 추석 전에 농사 밭에서 한꺼번에 가져오신 가지 스무개와 커다란 비트와 애호박 여러개를 주셨습니다.. 뜨헉..! 이 많은 양을 어찌 처치한단 말이지.. 언젠가부터 이런 농작물을 받을 때는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당황스러움이 조금 더 큽니다 ㅎㅎ

머리를 굴려봤을 땐 답이 안나왔는데.. 기도를 하다가 문득 지난 안식일 저희를 초대해주신 집 근처 필리핀 집사님이 생각 나서, 그분들 가족을 저희 집에 초대하는 대신에 받은 농작물을 나눌겸 함께 요리를 도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 처음으로 저희 집에 아이들과 방문하신 집사님께 점심 식사 차려드리고 아이들이 주영이 놀아주는 사이에 거의 하루종일 가지와 비트를 찌고 무치고.. 레시피도 몰라서 요리 잘하시는 집사님께 전화로 물어물어.. 그렇게 한보따리 반찬이 완성 되었습니다..


애호박은 할 시간이 없어서.. 안식일 오후에 주방 보조 남편과 함께 요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통밀가루로 전을 부치고, 오래 먹을 반찬거리를 아예 냉장고에 넣어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멸치볶음이랑 깻잎순? 처음 사보는걸로 반찬을 허겁지겁 만들고..현미밥도 밤을 넣어 정성껏 지었습니다..그런데 어르신께서 한시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해서 우와~ 다행이다 하다가 그럼 찌개도 끓여볼까? 하고 된장국 했는데 급하게 하다보니 제 입맛에는 좀 짰습니다.. 어쨋든 그렇게 바리바리 밥솥 채로 국은 냄비 채로 다 들고 주영이랑 방문..


단촐하지만 나름 정성 들인 우리만의 명절 요리(?)집 반찬으로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고.. 드디어 저에게 예수님 부를 기회를 주셨습니다 ㅎㅎ 아니.. 어르신께서 제가 열심히 요리한 가지, 애호박, 비트, 그런 반찬들에 거의 손을 안대시고! 밥이랑 된장 찌개만 엄청 맛있게 드시는거에요! 아니.. 찌개는 맨 마지막에 급하게 만든거 제일 정성 덜 들어간것만.. 왜왜.. 밥 먹을 때 원래 조용한 제가 “이것도 드셔보세요~ “하고 권할 정도로 조금씩 애가 타들어갔습니다ㅋㅋ


저는요.. 평소에 제가 한 일에 대해서 피드백과 반응에 정말 중요시 하는 그리고 아니면 실망을 느끼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나의 성향에 기울여지던 순간이 온거죠.. 그런데 이때다 싶어서..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불렀더니 “왜 안 드시지?”라는 마음 대신에 “아.. 예수님 저희 아까 찌개 안 끓였으면 어쩔뻔했어요 예수님~~ 한 시간을 더 주셔서 넘넘 감사해요~~”하며 속으로 짜증이 아니라 저도 모르게 감사한 맘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ㅋㅋ 그리고 저랑 남편은 덕분에 나머지 반찬을 맛있게 실컷 먹었고 남은건 내일 드시도록 냉장고에 차곡차곡. 무엇보다 남편이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넘 기뻤습니다.

용서와 화해의 선물

식사가 끝나고~ 티비를 같이 보다가 집에 가는 시간. 어르신은 선물 봉투와 함께 남편을 안아주시며.. 예전에 상처 주었던 일을 사과하시는 느낌으로 가슴 뭉클한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남편 이번 설교에 나오는.. 한 소리 듣고 눈물이 나서 화장실을 갔다는 그 사건 아시나요? 그분이였고.. 그 이후로 처음 뵈었거든요.. 서로 안아주고 같이 손을 잡고 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가 끝나는데 주영이가 박수를 짝짝짝~ 치는데 너무 웃기고 감동이 되었습니다 ㅎㅎ

평소라면 우리에게 부담과 긴장이 되었을 법도..한 명절 방문에서 이렇게 인도해주시고..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마음을 다 알고 계시고 관계도 온전히 회복시켜주시는 구세주 이십니다!! 예수님이 함께하셔야만 우리의 명절은 더욱 특별하고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