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한 오늘,
아이 등원시키고 조금 쉬다가 어제 가져온 서브웨이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도시락 가방에 담아 집을 나섰다.
태봉숲 입구에 보이는 놀이터를 보며 주영이가 이런 곳에서 놀면 좋아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태봉산 정상까지 올라가 피크닉을 하였다. 정상 바로 밑에는 가파른 계단이 나왔고 오랜만의 운동이 되었다.
두 갈래의 길을 보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둘 다 되는데 여기로 가자" 하며 오른쪽으로 올라갔고 나도 따라 갔다.
순간 방금 올라오며 혼자 이어폰으로 들었던 새벽묵상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가 자주 생각하는 것이 뇌에 회로를 만들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길이 생겨 원치않아도 생각이 자동적으로 향하게 된다는것.
마치 그 두 길 같았다. 어느쪽으로 가든지 살아갈 수는 있지만 과정은 분명 다른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음성을 선택해 나가서 그쪽으로 길이 생기면 좋겠다. 그렇게 될것으로 믿고 기도해야겠다.
오늘 따라 날씨가 봄이라 햇볕 아래 벤치에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서둘러 산을 내려와 정확히 1시에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시간에 맞춰 오느라 집에 들려 자전거 가져올 시간이 없었다.
어떻게 걸어서 집에 데려올지 고민하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오래 걸려 주영이를 안고 나오신 원장님과 선생님. "어머니~주영이가 옷을 입히는데 완전히 잠이 들어버렸어요 ^^;" 주영이는 낮잠을 자고 오후 차량으로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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